글램핑장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는데,
어디선가 흰냥이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와서는 재롱을 부린다 ~
아직까지는 사람에게 못된 짓을 당하지 않은 개냥이 같았다 (다행 !!!)
너무 귀엽다 ^^


글램핑장 바로 앞 탁 트인 전경 ~
그 자체 만으로도 당장 행복했다 ~

데크 앞에 바로 홍천강이 흐른다.
작년 가을에 왔을 때 보다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있었다.
좀 작아졌지만 흐르는 물소리는 여전했고,
작은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을 때 보이는 반짝거림도 간간히 보였다.




이 계절에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
짐을 풀자마자 조촐한 야장을 즐겼다 ~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


드디어 글램핑의 목적 ~
이 순간을 위해 먼길 마다 않고 달려온 바로 그것,
삼겹살 바베큐의 시간이닷 ~
참치를 마구마구 넣은 종갓집 김치찌개와 껍질이 있는 오겹살 구이, 쏘시지
상추, 깻잎, 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당귀, 알싸한 마늘, 청량고추, 파절이
그리고 진로 소주
캬 ~~~ 이 분위기, 이 맛 말해 뭐해

어쩐일인지 불도 적당하여, 서두를 필요없이 고기를 구웠다.
매번 맹렬한 불길에 소중한 고기가 시커멓게 그을리기 일쑤여서 야단법썩을 떨어야 했건만
이번에는 별일이네 ~ 이것 또한 행복 한 스푼 추가

내가 좋아하는 당귀가 당당하게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ㅎㅎ
강한 향기로 인해 따돌림을 당하는 저 식물을 나는 너무 너무 좋아한다 ~




다음날 쌀쌀한 이른 아침 (핸드폰 날씨에 4℃로 찍혀있었음)
자욱한 홍천강 물안개 ~~~
늦잠을 포기하고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맑고 알싸한 풍경 ~
강물 위를 잰걸음으로 서성이다 햇살을 피해 떠나는 물안개가 신비롭다.










물안개 거치고 햇살 드리운 아침에 너무 귀한 야장 ~~~
컵라면을 곁들인 소주 한잔 ~ 캬 ~ 이거지 이거지
매년 글램핑을 오고 싶어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것일 수도
삼겹살 바베큐 보다 어쩌면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은 아침 소주 타임 ㅋㅋㅋ


오므리 김치찌개 라면에 어제 먹다 남은 김치찌개를 더 넣고, 청량고추도 썰어넣었다 ~
원래 내가 좋아하는 라면은 '오므리 틈새 김치찌개 라면'으로 아주 매콤한 것이었는데,
틈새라면이 없어서 아쉬운 대로 청량 고추를 첨가하게 되었다 ~
맛이 기가 막혔다 ~
내 년에 똑같이 해먹을 꺼라는 다짐을 할 만큼...
그 맛에 힘입어,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소주 한 병을 다 비웠다 ㅋㅋ


냅다 소주 한병을 비운 다음 후식 커피를 마셨다 ~
몽롱한 행복감이 알딸딸하게 밀려오는 아침이었다 ~ ^^

퇴실 하기 전 늦은 아침 풍경 ~
중천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가을 햇살


어제 반갑게 맞아주었던 흰냥이 ~
가는 날도 보게 되어 반가웠다 ~



홍천강 ~ 행복했다 ~ 내년에 또 보자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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