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해미일 2024. 1. 16. 14:48
반응형

장장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을 처음 접할 때만 해도 책 분량에 압도되었었다.

도대체 이 많은 페이지에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아니 이렇게나 전할 말이 많은 걸까? 하지만 책을 읽어나아갈수록, 작가가 풀어놓은 인류의 거대한 통사를 읽어갈수록

, 사피엔스의 한 사람에 대해 내가 전혀 몰랐던 것들이 알아졌다.

냉철한 문맥을 더듬어 가다 보면 사피엔스의 미래에 대한 작가의 걱정이 느껴진다.

인류가 이룬 인지 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은 언뜻 보기에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 같지만 작가의 말처럼 수렵채집인 시절보다 지금이 결코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다.

수만 년을 걸쳐 우리는 지금의 상태로 진화했고, 그 진화의 결과물들은 우리의 유전자 속에 하나하나 각인되어 있을진데

불과 수백 년에 걸친 과학혁명과 그에 따른 산업혁명, 즉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의 세상이 만들어졌으나 우리는 수렵채집인 시절의 본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수만 년에 걸쳐 진화한 본성이 수백 년 동안 다르게 진화되기란 불가능하니까 우린 그 옛날의 본성을 가지고, 비약적으로 발전된 지금의 세상에 살고 있다. 또한 사피엔스가 이동하는 곳마다 그곳에 있던 다른 종들이 멸절되었다는 것도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 종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었던 덕분이고,

종교, 제국, 자본주의 등 상상 속 체계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그것들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관점이었다.

그리고 이제 사피엔스는 생명공학, 유전학 등을 통해 조물주의 영역이라 일컬어지는 곳에도 접근하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사피엔스는 인공지능이나 유전공학을 통해 초인간을 만들어내고 그것은 더 이상 사피엔스 종으로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즉 우리의 미래엔 사피엔스 대신 다른 종이 이 지구 위에 번성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정치가, 철학자, 과학자 등의 분분한 논쟁과 이러저러한 분쟁들이 무가치하게 느껴질 만큼 지금 인간이 휘저어 놓으려 하는 분야는 위험하다고...

한 번도 인지하지 못했고, 심사숙고해 보지도 못한 것들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인류의 한 개체로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반응형